위생용품 구매 ‘뚝’…클로락스·레킷 주가는 어디로
코로나 팬데믹의 수혜자인 위생용품 업체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체들은 높아진 위생 관념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0일 '깨끗한 괴짜들이 주식을 지켜줄 수는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로 급등한 클로락스(CLX)와 레킷벤키저(RBGLY) 등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이들은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급등했다. 클로락스의 주가는 지난해 2월 말부터 여름 최고점까지 50% 가량 올랐고, 레킷벤키저도 40% 안팎 뛰었다.

하지만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이들의 주가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미국 성인의 백신 접종 비율은 50%를 넘어섰고, 유럽연합은 7월까지 성인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받게 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 종식이 다가오면서 올 들어 클로락스의 주가는 약 13%, 레킷은 약 3% 하락했다.
위생용품 구매 ‘뚝’…클로락스·레킷 주가는 어디로
WSJ은“백신 접종뿐 아니라 방역당국이 코로나가 접촉이 아닌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도 (위생용품 매출에) 악영향을 줬고 손 세정제 등은 이미 만성 공급과잉 상태”라며 “팬데믹 때 지속했던 과도한 위생 관리를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때는 소비자들이 위생에 극도로 신경을 썼지만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위생용품 대량 구매 등을 이어갈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얘기다.

반면 클로락스와 레킷은 위생을 중시하는 소비자 습관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 4주 동안 세척기, 물티슈 등의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30%, 22% 감소하긴 했지만 2019년 동기에 비하면 각각 24%, 45% 증가했다는 것이다.

WSJ은 "클로락스와 레킷은 최근 저조한 주가에도 불구하고, 둘 다 펜데믹 직전인 작년 2월 말에 비해 약 11% 상승한 상태"라며 “클로락스와 레킷은 위생용품 매출은 각각 38%, 47%를 차지하고 있다. 불확실한 전망을 고려하면 주가는 할인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현성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