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회계법인이 기업 실사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해 보여주는 ‘데이터 플랫폼’을 오는 8월 선보인다. PwC가 글로벌 전략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사업의 일환이다. 삼일은 매각 자문, 기업 실사, 컨설팅 등 사업 전방위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일은 2년 전부터 데이터 플랫폼 도입을 준비했다. 기존 아날로그 업무방식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협업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그 내용을 고객과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호규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방대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나 소비자 기반의 플랫폼 기업 등은 특히 요약본을 입체적으로 보고 싶어 한다”며 “기업 실사나 매각 자문을 할 때 투자설명서(IM) 작성에 활용하는 등 다방면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일은 지난해 국내 숙박 예약 플랫폼 관련 실사 업무를 할 때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보여주는 데 이 플랫폼을 시범 적용했다. 지역별, 연령별, 가격대별, 시간대별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원하는 데이터를 쉽게 추출해서 볼 수 있게 구현했다. 김 파트너는 “파워포인트 등을 쓸 경우 기업이 변수를 바꿔 결과를 보고 싶을 때 한 번에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이 시스템은 웹상에서 변수 수치를 바꾸기만 하면 달라지는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일의 데이터 플랫폼은 엑셀의 ‘파워 피벗’ 기능을 비롯해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알테릭스’ 등 다양한 툴을 활용해서 구현했다.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하면 볼 수 있도록 웹 플랫폼을 구축했고 고객사에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부여해 접속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일은 지난해 5월 사내에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도 신설했다. 감사, 인수합병(M&A) 등을 담당하는 회계사 11명을 파견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