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전경. /사진=호텔신라
호텔신라 전경. /사진=호텔신라
대신증권은 31일 호텔신라에 대해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면세점 업황은 공항점을 제외하고 이미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33% 상향 조정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전사 영업이익률 3.7%, 면세부문(TR) 영업이익률 6.6%를 달성했다는 점"이라며 "전사 영업이익률 3.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영업이익률 6.1%보다 낮은 수준이나 당시 TR 부문 영업이익률이 6.7%였던 점을 고려하면 면세점 업황은 공항점을 제외하고 이미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은 급감했지만 고고도미시일방어체계(사드) 이슈 이후 이미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중심으로 재편된 국내 면세 산업이 코로나19로 경쟁을 자제하면서 강북에 위치한 주요 시내점 중심으로 손익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이대로 해외 여행이 다시 본격 재개되고 출입국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경우 국내 면세점 업계의 경쟁은 지금보다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손익 악화보다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익 규모가 커지는 실적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점 산업을 둘러싼 대외 변수는 우호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중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됐지만 중국 정부의 유화적인 발언이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지속되고 있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절상 흐름, 중국 소비자심리 지수 상승 흐름은 국내 면세점주 투자 심리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영업이익 정상화, 국내 면세점 산업을 둘러싼 대외 변수 호조 등을 고려할 때 호텔신라의 주가는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