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주식 거래액 256% 증가
매수 상위 5종목 평균 14% 손실
오일 ETN·반도체 ETF 등 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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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6개월이면 해외주식 투자가 대중화된 작년 거래대금을 추월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해외주식 투자 수익률은 좋지 않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투자한 상위 5개 종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진 상황이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외화 주식 결제금액은 지난 21일 기준 1727억3309만달러(약 194조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487억5804만달러(약 55조원) 대비 256%나 늘었다.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금액은 223조원 수준이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반년 만에 사상 최대였던 작년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해외주식 순매수 금액(15조2000억원)도 작년보다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서학개미 벌써 200조 거래…테슬라 주춤하자 3배 레버리지ETF '베팅' 급증

서학개미들이 많이 산 종목의 수익률은 좋지 않다. 올 들어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14%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애플, TSMC, Direxion Daily Semiconductor(반도체 ETF), 팔란티어 등 기술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한 영향이다. 해외 기술주 상승세가 한풀 꺾이자 세 배 수익률을 노리고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미래에셋증권 고객 가운데 올해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이 된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봤다. 지난해 세금을 낼 만큼 수익을 내본 서학개미들은 올 들어 어떤 종목을 담고 있을까.

서학개미들의 포트폴리오는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올 들어 남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와 애플이었다. 친숙한 종목인 데다 성장성이 확실한 주식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3위 종목부터 포트폴리오가 갈렸다. 남성 투자자는 초고위험 ETF에 베팅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폭을 세 배로 좇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가 3위였다. 그 뒤를 이은 종목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FANG’ 기업의 지수 등락률을 세 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BMO REX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이었다.

여성 투자자들은 중국 전기차 ETF(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ETF),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따라가는 Ishares PHLX SOX Semiconductor ETF 등을 담았다.

투자 성향은 연령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20대 이하 미성년 계좌에서 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것은 유가 움직임에 따라 세 배 수익률을 내는 MicroSectors U.S. Big Oil Index 3X ETN이었다.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세 배 레버리지 ETN이 1위,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세 배 인버스 레버리지가 2위였다. 30대의 경우 테슬라,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 게임스톱 등이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보유하고 있는 종목도 세대별 차이를 나타냈다. 60대 이상 투자자는 항서제약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미만은 애플보다 테슬라를, 20대 이상은 테슬라를 압도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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