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하반기 코스피 3100~3400 전망”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이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를 3100∼3400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지만 호재가 대부분 선반영돼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자본연은 ‘2021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을 통해 이같은 전망을 발표했다.

자본연은 “주요국 경제 회복은 수출 증가로 이어지며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본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1%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이 이같은 성장세를 선반영한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정상화(유동성 회수) 등 잠재적인 주가 주정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연은 하반기 리스크로 △통화정책 정상화 △미국 법인세 인상 △미·중갈등 격화 △코로나19 재확산을 꼽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법인세율을 기존 21%에서 28%로 올릴 경우 미국 S&P500지수 이익이 8~9% 감소하면서 주가 조정 빌미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절충안(21%→25%)을 수용해도 이익의 3%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본연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거나 미·중 갈등이 악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절하)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시점은 내년 3분기로 예상했다. 다만 통화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년 1월에 조기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의 효율성이 입증되고 접종을 강화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 경제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다만 위기에서 벗어난 이후에는 미국 정책 기조 변화로 자본시장 환경이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