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매수한 주식은? 에이온, 크로거 그리고 버라이즌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영국 보험사 에이온(Aon)과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통신사 버라이즌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은행인 웰스파고, 싱크로니 파이낸셜의 지분은 거의 대부분 매각했다. 버크셔는 또 지난 1분기에 주식 매수보다 매도에 집중하면서 현금보유액이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17일(현지시간) CNBC, 제로헷지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지분보유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약 9억4260만 달러를 투입해 에이온 주식 410만 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가이코(GEICO), 제너럴리 등 보험사 주식을 대거 보유해왔다.

버크셔는 크로거에도 투자를 늘려 보유주식을 기존 3350만주에서 5100만 주 이상(약 18억 달러)으로 늘렸다. 기존 규모보다 50% 이상 늘린 것이다. 버크셔는 지난 2019년 4분기에 처음으로 크로거를 매수했다.

이 밖에 버라이즌 보유주식을 작년 4분기 말 1억4700만주에서 1분기 말 1억5800만주로 확대했다. 8% 증가한 것이다.
버핏이 매수한 주식은? 에이온, 크로거 그리고 버라이즌
반면 웰스파고의 주식은 전분기 말 5000만 주가 넘었지만 이번 분기 말 67만5000주로 대폭 줄였다. 버크셔는 한 때 웰스파고의 주식을 10%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그런데 주식을 거의 다 팔아치운 셈이다. 싱크로니 파이낸셜의 주식도 모두 매각했다. 버크셔는 지난 4분기에 JP모간과 M&T뱅크 지분을 모두 정리했었다.

다만 은행주 전체를 모두 정리한 건 아니다. 390억 달러 상당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또 셰브론의 주식은 4849만주에서 2367만 주로 절반 가량으로 축소했다. 제너럴모터스의 주식도 7250만주에서 6700만주로 줄였다.

버크셔가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해놓은 애플 주식의 경우 손대지 않았다. 버크셔는 1083억달러 규모의 애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아메리칸익스프레스(213억 달러 규모), 코카콜라(210억 달러 규모), 크래프트하인즈(130억 달러 규모), 무디스(73억6000만 달러 규모) 등도 건들지 않았다.

버크셔는 지난 1분기에 총 64억5000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도하고 25억7000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1454억달러까지 증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