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장기 보유하던 미국 은행 웰스파고 주식을 대거 매각하는 등 금융주 보유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17일(현지시간) 지분 보유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웰스파고와 US뱅크 모회사인 US뱅코프, 싱크로니파이낸셜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FT는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웰스파고의 주식 약 99%(약 5170만 주)를 매각했다"고 전했다. 벅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웰스파고 주식은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67만5054주로 대폭 줄었다.

벅셔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41억달러어치를 보유했던 셰브런 주식도 절반 가까이 줄여 25억달러어치 정도로 감소했다.

반면 올해 1분기에 보험업체 에이온 주식 410만 주를 매입해 보유량을 9억4300만 주로 늘렸고, 마스앤드맥레넌 주식도 추가 매입했다.

또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대형 소매기업인 크로거 주식 보유량을 3350만 주에서 5100만 주로 늘렸다. 버라이즌 주식도 1억4700만 주에서 1억5900만 주로 확대했다.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 보유량은 변동이 없었다.

벅셔해서웨이는 올 1분기에 64억5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하고 25억7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1454억달러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