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호황에 실적호조 이어지자
베어링PEA, 투자금 회수 나서
로젠택배가 3년 만에 다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택배업이 호황을 누릴 때 상장하겠다는 취지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가 이번엔 투자 회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로젠택배, 3년 만에 IPO 재시동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는 최근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IPO 재개 의사를 전달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신속하게 상장 절차를 밟아 올해 안에 증시에 입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로젠택배는 국내 5위권 택배회사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뒤를 이어 우체국택배와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베어링 PEA가 2013년 인수한 뒤 2016년과 지난해 등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하고도 막바지에 무산됐다. 2018년에는 상장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흐지부지됐다.

IB업계에선 최근 공모주 시장의 초호황이 이어지자 베어링 PEA가 IPO를 통한 투자 회수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과 상장 중 먼저 성사되는 방식을 택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올해 공모주 시장에선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뛰어넘는 기업이 잇따를 정도로 대규모 투자자금이 쏟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최대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일반청약에는 국내 IPO 시장 역사상 가장 많은 80조9017억원이 몰렸다.

양호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로젠택배 상장 카드를 다시 꺼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로젠택배의 지난해 매출은 5128억원,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8%, 24.0%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상거래(e커머스)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올해는 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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