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PER 9배 아직 저평가"
최근 업계에서 ‘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치투자 전문 자산운용사가 있다. 주력으로 들고 있는 종목 대부분이 연초 이후 50~100%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이 운용사는 장·단기로 들고 가도 괜찮은 종목으로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골프존(120,900 -0.66%)을 꼽고 있다.

골프존은 작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박스권을 그렸다. 이후 예상치를 넘어서는 1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3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했다. 3월 초 6만4100원이던 주가는 17일 10만7200원으로 67% 급등했다. 하지만 이 운용사는 골프존 지분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운용사는 골프 성장세가 구조적이라고 보고 있다. 첫 번째 근거는 2030세대의 골프 진입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국내 골프 인구는 637만 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2030세대가 증가를 이끌었을 것으로 운용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 운용사 대표는 “2030세대의 골프 유입은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현상이 전 세계적이라는 점은 두 번째 근거다. 이는 해외 골프업체 실적에 나타난다. 글로벌 3대 골프용품 업체인 아쿠쉬네트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659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42.1% 늘었다.

골프존의 핵심 사업은 스크린골프장과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골프연습장(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GDR)이다. 국내 가맹점(비중 43%)과 비가맹점(41%) 형태로 모두 운영하고 해외 비중은 8%다. 코로나19로 실내체육시설 대부분이 타격받았지만 2030세대 신규 골퍼의 레슨 수요가 급증하며 골프존은 가맹점이 2019년 1167개에서 작년 1423개로 증가했다.

단기적으로는 분기당 50억원의 적자를 내던 GDR 사업이 올해 2분기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호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후 10시로 제한된 영업시간이 11시까지로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사업이 기대 요인이다. 골프존은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에 골프존 파크 1호점을 개장했다. 베트남에선 직영점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골프 성장세로 꾸준한 현금 유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골프존은 올해 영업이익이 877억원으로 작년 대비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04배로 저평가 상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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