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22년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주가 부양을 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1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들어 미국 기업들은 총5040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원화로 약 572조원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7년말 법인세 인하로 자사주 매입 러시가 나타났던 2018년보다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했다.

배당금도 대폭 늘렸다. S&P와 다우존스 편입 기업들의 현금 배당액은 올해 1분기 기준 203억달러(연환산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분기 기준)이다.

미국의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되는 이유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현금을 쌓아뒀는데,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가 부양에 나설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P500 편입기업들의 현금 보유 규모는 작년말 기준 1조8900억달러다. 2019년말 대비 25% 증가했다.

실제로 미국 대표 기업들이 주주환원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은 9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3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필요 이상으로 현금이 많기 때문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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