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조각, 빌딩 한 칸…'소수점 투자' 에 빠진 2030
작년 7월 SG워너비 인기곡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는 1039주로 쪼개져 일반투자자에게 판매됐다. 원작자가 저작권의 33%를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에 양도했기 때문이다. 곡에 대한 지분은 주당 0.03%, 공동구매 당시 낙찰가는 1만2000~1만5000원 수준이었다. 투자자 대부분이 1~3주를 보유한 소액주주다. 현재 가격은 주당 4만1800원이다. SG워너비가 역주행을 시작한 지난달에는 17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적은 돈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던 자산을 일반인이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소수점 투자가 가능한 해외 주식뿐 아니라 음악 저작권, 미술품, 스니커즈, 서울 강남 빌딩 등으로 소액 투자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구사마 야요이, 제프 쿤스 등 미술 거장의 작품도 수십만 개의 주식 형태로 쪼개져 주당 1000원에 판매됐다.
소수점 투자는 2030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 주식 등의 가격이 급등하자 적은 돈으로 ‘제3의 투자처’를 찾아 나선 것이다. 뮤직카우의 사용자 30만 명 중 2030세대 비율이 70%가 넘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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