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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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기업의 수익성 간 관계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ESG에 무심한 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라는 것입니다.”

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의 ‘제1기 실무자를 위한 ESG 가이드 과정’ 강연에서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생존을 위한 조건”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1984년 설립된 대신경제연구소는 현재 국내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연구소다. 지배구조, 금융공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 ESG 평가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국민연금공단의 ESG 평가데이터 및 이슈 리서치 제공 기관으로 선정됐다.

조 대표는 “한국 상장사들의 설립일, 상장폐지일 등을 따져본 결과 평균 수명이 22년 정도”라며 “평균 수명을 넘겨 살아남았다는 건 몇 배 이상 기업이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지금 기업들이 당장 돈이 안 되는 ESG에 열풍처럼 뛰어드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상품을 외면하고 기업이 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ESG는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리스크에 대한 관리”이라며 “여기서 나아가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보자는 논의가 움트고 있다”고 했다.

다만 현재 이뤄지고 있는 ESG 평가에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봤다. 조 대표는 “ESG가 ‘국영수(국어 영어 수학)’이라고 한다면 어떤 학생은 진로계획상 수학은 입시에 필요 없을 수도 있다”며 “폐수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이커머스 회사의 경우 E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결국 ESG가 아니라 G만 평가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게 아닌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때 공개된 공공데이터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다. 조 대표는 “ESG 논의가 발전하려면 ESG를 연구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그러나 데이터에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예컨대 지방자치단체별로 환경법 위반 업체를 공시하는 주기와 형태가 모두 달라서 평가 지표로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어떤 기업 활동이 사회에 더 이로운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봤다. 한 대기업이 적극적인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것. 혹은 그 돈을 연구개발(R&D)에 전폭적으로 투입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세상에 내놓는 것. 둘 중에 어느 쪽이 ESG 정신에 더 부합할지, 그 판단을 ESG 평가 모델을 통해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해야봐야 한다는 것이다.

구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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