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홀딩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계열사인 이지바이오 주식 464억원어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현욱 대표를 비롯한 이지바이오 주주들로부터 이지바이오 주식을 사들이는 대신 자사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 대표가 이지홀딩스를 통해 이지바이오와 마니커 등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거느리는 지배구조를 완성하게 됐다.

이지홀딩스는 오는 17일 이지바이오 주주들로부터 이지바이오 주식 647만9630주를 받고 그 대가로 신주 950만5222주를 발행하는 464억원 규모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이지바이오 주식 매수 가격은 주당 7166원, 이지홀딩스 신주 발행가격은 주당 4885원이다. 이지바이오 주식 한 주로 이지홀딩스 신주 1.47주 가량을 받게되는 셈이다.

이번 거래는 이지홀딩스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한 이지바이오 주식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들을 상대로만 이뤄진다. 공개매수 규모가 당초 이지홀딩스가 목표로 했던 1289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하면 이지홀딩스 지분을 늘려야 하는 지 대표 등 오너 일가만 공개매수 의사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 대표가 보유 중인 이지바이오 지분 17.45%를 이지홀딩스 신주와 교환하면, 현재 17.39%인 이지홀딩스 지분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지홀딩스는 이번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그동안 지분 관계가 없었던 이지바이오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게 됐다. 지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도 이지바이오 주식을 대가로 이지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지홀딩스를 통해 이지바이오와 마니커, 마니커에프앤지, 정다운, 팜스토리, 옵티팜 등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이지홀딩스는 지난해 5월 이지바이오를 인적분할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진행해왔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14일(10: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