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주간 단위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L당 16.3원 오른 1346.3원이었다./사진=게티이미지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주간 단위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L당 16.3원 오른 1346.3원이었다./사진=게티이미지

국내외 정유사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경기 재개로 원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가 글로벌 정유설비 폐쇄로 정유 업황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오후 2시 기준 S-oil은 9만62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7% 올랐다. 4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GS(46,450 +0.65%) 역시 이달 들어 9.5%가량 올랐다.

앞서 지난 12일 미국 증시에서도 정유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발레로에너지는 2.93% 오른 79.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옥시던텔페트롤리움은 25.12달러에, 필립스66은 85.34달러에 마감해 각각 2.41%, 2.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원유 재고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이후 생긴 원유 공급 과잉이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평가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80센트(1.2%) 오른 배럴당 6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드라이빙 시즌도 수요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드라이빙 시즌이란 5~9월 미국 교외 이동자 증가, 여름 휴가 등으로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를 말한다. 미국은 전 세계 휘발유의 10%를 소비하기 때문에 이 기간은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다 업계에서는 1980년, 2009년에 이어 올해 글로벌 정유설비 폐쇄에 따른 정유 업황 회복 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분석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약 10년 만에 재개된 글로벌 정유설비 폐쇄 사이클에 주목해야 한다"며 "앞서 1980년 초반과 2010년 전후 대규모 정유설비 폐쇄로 생존한 정유 업체들은 빠른 실적 회복을 맛봤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다 전기차, 수소에너지 등 '클린에너지' 전환 움직임으로 글로벌 노후 정유설비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다. 3월 IEA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집계된 글로벌 정유설비 스크랩(영구폐쇄) 규모는 360만b/d(일간 배럴생산량)로 글로벌 정유설비의 3.5% 수준이다. 1965~1975년 글로벌 정유설비 증설 붐에 완공된 설비들이 은퇴 시기를 맞이한 것이다.

황 연구원은 "추가 폐쇄 발표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글로벌 정유 설비 스크랩 규모는 글로벌 정유설비의 8%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글로벌 정유설비 가동률은 다시 80% 초반 또는 그 이상으로 회복될 뿐만 아니라 호황시기도 길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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