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랐나?”… HMM, 장중 5만원 찍고 '급락'
HMM이 13일 장중 5만원까지 치솟았다가 급락세로 전환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전일 감소했던 공매도량도 다시 많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MM은 전일 대비 3150원(6.62%) 하락한 4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이어왔고 이날도 전장보다 5.04% 상승한 5만원까지 올랐지만, 오후 2시5분께부터 주가가 급하게 하락해 장중에는 4만32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앞서 HMM은 전일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며 직전 거래일 대비 7.21%가 급등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공매도,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가능성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2시30분 집계 기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7억원 어치와 1억원 어치의 HMM 주식을 팔았다. 기관은 오후 1시20분까지만 해도 18억원 어치를 샀지만, 2시30분에는 매도세로 전환했다. 특히 연기금이 30억원 어치 넘게 매도했다.

공매도도 주가를 짓눌렀다. 이날 HMM 주식 46만2527주가 공매도로 거래됐다. 전일 공매도량은 7만1496주에 불과했지만, 이날 다시 46만주 이상으로 많아졌다.

산은이 보유한 3000억원 규모 CB의 전환 가능성도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사태로 인한 해운업 위기 때 HMM(당시 현대상선)을 지원하기 위해 산은은 전환가격 5000원에 발행된 CB를 인수했다. 산은이 CB 상환을 요구하면 약 3300억원의 현금을 받지만, 주식으로 전환하면 2조원 넘는 평가차익을 챙길 수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