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물가지수 약 12년 만에 최대치
인플레이션 우려에 외인 3거래일간 6조 넘게 팔아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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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에 1% 넘게 하락했다. 장중 지수 하락 방어에 나섰던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물량이 줄면서 장 막판에 낙폭을 키웠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55포인트(1.25%) 내린 3122.1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2% 가까이 내리면서 3103.88까지 떨어지도 했지만 기관이 방어에 나서면서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물량이 줄면서 지수는 다시 낙폭을 키웠다.

간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약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미국 중앙은행(Fed)가 조기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미 노동부가 4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보다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2.4%가 될 것이라는 Fed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에서도 급격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이 4월 소비자물가가 놀랍지만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출현 시 Fed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음에도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4354억원과 83억원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1조4279억원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조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코스피지수는 3거래일 연속 1% 넘게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3거래일 연속 내렸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부족(쇼티지)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1500원(1.88%) 내린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에 실패한 데 이어 주가가 3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SKIET는 전 거래일 대비 3500원(2.37%) 하락한 14만4000원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5.33포인트(1.59%) 내린 951.7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이 136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1억원, 112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펄어비스(1.57%)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36%), 셀트리온제약(-1.00%), 카카오게임즈(-2.06%), 에코프로비엠(-5.56%), 에이치엘비(-1.56%) 등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29.3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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