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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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짓눌리면서 국내 증시도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달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 이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2일 코스피는 1.49% 하락한 3161.6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11일 하락 전환했고 이틀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효했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일 473.66포인트(1.36%) 하락한 3만4269.16에 마감했다. 올해 2월 26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10일 고용지표 쇼크로 테이퍼링 우려를 벗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공포로 인해 하루 만에 하락한 뒤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3월 채용공고가 812만건으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물가 상승 우려에 부채질을 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의미하는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Breakeven Inflation Rate·BEI)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2.5%를 돌파했다.

하지만 KB증권은 "지금의 조정은 단기 조정일 가능성이 높으며 5월에는 상승의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질단기금리'가 판단 근거다. 통상 경기침체 이후 회복과정에서 BEI는 가파르게 상승한다. 2004년과 2011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과거 두 사례에서 실질단기금리는 다르게 움직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04년에는 BEI가 2.5%를 돌파한 시점부터 하락 추세가 시작됐다"며 "반면 2011년에는 BEI가 2.5%를 돌파한 시점에 단기 조정이 있었지만 오히려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이전보다 주가 레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4년에는 BEI가 처음 2.5%를 돌파했을 때 실질단기금리도 상승 중이었지만 2011년에는 BEI가 처음 2.5%를 돌파했을 때 실질단기금리는 하락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하는 가운데 실질금리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생각을 반영한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BEI를 뺀 값으로, 명목금리가 BEI보다 빠르게 올라갈 때 실질금리가 상승한다. 금리가 올라가면 돈이 채권이나 예금으로 옮겨가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악재다.

하 연구원은 "현재 실질단기금리는 하락 중"이라며 "BEI가 상승 중이지만 연준이 긴축에 나설 시점이 아직까지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거꾸로 말하면 실질단기금리가 반등할 경우 경계 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구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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