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4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PPI가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고 11일 발표했다. 2017년 11월 6.9% 이후 3년 5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전월 4.4%에서 크게 뛰었으며, 로이터통신이 사전에 실시한 전문가 설문 추정치인 6.5%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중국의 PPI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2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 회복으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올해 1월부터 PPI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1월 0.3%, 2월 1.7%, 3월 4.4%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석유·천연가스류가 85.8%, 철광석류가 38.3%, 비철광석류가 15.7% 올랐다. 석유 가공제품은 23.8%, 철강제품은 30.0%, 비철금속제품은 26.9% 뛰었다. 주요 원자재가 채굴부터 생산까지 전 단계에서 상승한 것이다.

주요 원자재인 구리, 철광석 등의 글로벌 가격 상승이 PPI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선 호주와의 갈등으로 철광석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일부 업체들이 철광석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PPI는 공장 등 생산자가 출고한 상품의 가격이며 6.8%로 올랐고, 이와 별도로 생산자가 구매한 원자재 등의 가격인 생산자구매가격은 9.0% 뛴 것으로 조사됐다.

4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1.0%에 부합하는 수치다. 중국의 CPI는 지난 1~2월 돼지고기값 하락 여파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3월 0.4% 상승으로 전환했다. 중국은 올해 연간 CPI 목표를 3% 안팎으로 삼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