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실패한 뒤 20% 넘게 급락…시초가 하회
SKIET도 카겜·SK바사처럼 오를거라 믿었던 개미들
주가 급락해도, 우리사주 1인당 7억원 평가차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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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148,000 -6.03%)(SKIET)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기록 후 상한가)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11일 오후 1시34분 현재 SKIET는 시초가(21만원)대비 5만1500원(24.52%) 내린 15만8500원을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에는 5.95%(1만2500원) 오른 22만2500원까지 올랐던 것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시초가는 공모가(10만5000원)의 2배인 21만원으로 결정했지만 현재 주가는 시초가를 밑돌고 있다.

이는 최근 상장한 기업공개(IPO) 대어 중에서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으로 입성한 반면, 하이브(빅히트)는 공모가의 두 배에 거래를 시작한 뒤 소폭 하락(-4.44%)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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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게임즈의 사례를 보고 SKIET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베팅한 개인 투자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IET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치열했던 만큼 상장 직후 장중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내세운 투자자들이 상당했다.

SKIET의 주식을 시초가인 21만원에 500만원어치 샀다던 한 30대 투자자는 "개장에 앞서 SKIET 시초가에 매수 예약을 걸어뒀는데, 바로 체결이 됐다"면서 "장 초반 조정을 받은 뒤 곧바로 따상을 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주가가 20% 넘게 급락하면서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고점에 물린 개미들 절규…"환불 안되나요?
이처럼 적지 않은 투자자가 시초가보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각종 주식관련 카페와 종목 토론방에서는 '공모주에 속았다', '환불받을 수 없느냐' 등의 하소연까지 나온다. 당연히 주식 매수는 증권사로부터 환불받을 수 없다. 따상에 갈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고점에 물리면서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23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SKIET는 경쟁률 1883대 1을 기록,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는 희망 밴드(7만8000~10만5000원)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선 80조9017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역대 최대 액수(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을 갱신했다. 특히 청약을 진행한 5개 증권사에는 무려 474만 건의 청약이 몰렸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240만 건)의 두 배에 육박한 수준이다. 통합 청약 경쟁률은 288.17대 1이지만 일부 증권사는 502대 1, 443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그 결과 균등 배정을 노리고 증권사 문을 두드렸던 투자자 가운데는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사람이 속출했다.
'따상' 실패한 SKIET…과도한 가치평가 때문?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증권가에서는 SKIET의 '따상' 실패와 주가 급락에 대해 수요예측 당시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과도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IET의 시총이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부담스러웠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SKIET에 관한 증권사의 리포트에서도 가장 높은 것이 14조원 선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SKIET의 전망은 밝다고 예상했다. 전기차 시대로 가는게 명확하고 분리막 시장 자체의 성장성은 부정할 수 없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SKIET의 주가가 급성장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미국 공장 증설 등의 소식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갑작스럽게 성장하기는 어렵지만 길게 봤을 때는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는 주식이라는 조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SKIET의 '따상' 실패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간밤 뉴욕증시에서 성장주 주가가 하락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지만 SKIET 회사 자체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상 못해도…우리사주 평가차익 1인당 7억원 달해
그럼에도 SKIET 우리사주조합 직원들은 1인당 7억원 정도의 평가차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SKIET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에서 청약한 주식 수는 282만3956주다. 당초 배정된 물량의 66% 정도다.

SKIET 직원(218명) 대부분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청약 주식 수를 전체 직원 수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1만2954주를 청약한 셈이다.

현재 SKIET주가는 16만원으로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52.3% 높은 수준이다. 1인당 주식 평가금액이 20억7000만원으로 취득가액(13억6000만원) 대비 7억1000만원 정도 높다.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여서 매매가 불가능하지만, 퇴사하면 한 달 후 입고되는 주식을 처분해 차익 실현할 수 있다.

류은혁 /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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