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기술주들이 대폭 하락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4포인트(0.10%) 떨어진 34,742.82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17포인트(1.04%) 밀린 4,188.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50.38포인트(2.55%) 하락한 13,401.86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 35,000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또다시 경신했으나 오후 들어 오름폭을 축소하다 장 막판 하락세로 전환했다.

나스닥 지수는 대형 기술주들이 줄줄이 2% 이상 추락하면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경제가 재개됨에 따라 점차 팬데믹으로 수혜를 입은 기술주에서 에너지, 은행, 산업 관련 주식 등 경제 회복에 수혜를 입는 주식들로 투자처를 옮기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장 초반 에너지 관련주들이 유가 반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장 초반 35,000포인트를 돌파하기도 했다.

유가 상승은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사이버 공격으로 모든 송유관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이후 유가는 송유관 시설의 조기 재가동에 대한 기대로 장중 하락 전환해 에너지 관련주들도 오름폭을 축소하거나 하락 전환됐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주가는 장중 2% 이상 올랐으나 이후 오름폭을 축소해 각각 0.24% 상승, 0.25%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3M의 주가가 2% 이상 올랐고, 프록터앤드갬블(P&G),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도 1% 이상 올랐다.

버라이즌, 하니웰 등의 주가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4월 미국의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던 우려는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주 반등을 모색했던 기술주는 결국 경제 재개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것이며, 이는 기술주의 미래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며 조정을 받았다.

페이스북과 알파벳의 주가는 씨티그룹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각각 4%, 2% 이상 떨어졌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이 모두 2~3%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캘리포니아주가 테슬라 공장의 대기질 규정 위반과 관련해 100만 달러(약 11억1천만 원) 규모의 벌금 부과에 동의했다는 소식 등에 6% 이상 떨어졌다.

바이오엔테크는 1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1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4%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너무 오른 상태라 추가 상승에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크 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시장이 상당히 멀리까지 왔으며, 비교적 직진 방향으로 많이 올랐다"라며 이에 따라 "추가 상승을 위한 허들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CNBC에 이날 기술주의 하락은 지난 금요일 이후 좀 더 지속가능한 반등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특히 좌절감을 줬다며 "이날 기술주들이 주요 지지선을 깨면서 공격적인 매도에 시달리며 기술적 손실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97포인트(17.80%) 오른 19.66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