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가 특별희망퇴직을 시작한다. 증권업계가 코로나19로 초호황을 맞은 가운데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0일까지 특별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한금융투자가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15년 이상 근속자 또는 45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하며, 직급과 연차에 따라 추가 퇴직금 규모도 세분화돼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연봉을 기준으로 하면 2년치에서 2년 6개월치 연봉을 추가적으로 받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위원의 경우 잔여 기간 총 급여의 60%를 받게 된다. 이밖에 5년간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고, 본인이 희망할 경우 주식전문상담직으로 재채용될 수 있다.

증권업계가 코로나19로 초호황을 맞은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디지털 전환에 맞춰 인력 효율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이번 특별희망퇴직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사태 이후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소비자보호를 위한 시스템과 제도 확립에 집중했다. 올해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구조 개선에 집중한다. 그 첫 단계가 이번 특별 희망퇴직이다. 이밖에도 인력 재배치, 전문가 육성 등 전방위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본사 관리직을 효율화하고 영업직원들을 전문화하며 IT 인력 비중을 늘리는 형태로 인력 구조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