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악화에 가격 부담도"…증권가 제시 적정주가 10만원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1일 시초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시초가 21만원보다 26.43% 내린 15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5% 이상 올라 22만2천5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곧 하락 반전해 낙폭을 키웠다.

다만 아직 주가는 공모가 10만5천원을 47% 웃도는 수준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155억원으로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종목 중 36위였으며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11조5천898억원)보다 적었다.

외국인이 3천62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531억원, 146억원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일일 거래대금은 약 1조9천31억원으로 삼성전자(2조3천456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천117만2천88주다.

장 초반 SKIET 거래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국거래소 전산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과부하가 걸려 각 증권사를 통한 주문 처리가 지연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해 설립된 SKIET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4천693억원으로 전년보다 78.4% 늘고 영업이익은 1천525억원으로 55.4% 증가했다.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혀온 SKIET는 앞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청약 증거금으로 역대 최대인 81조원을 모았다.

상장일에 유통 가능한 주식도 총 발행주식의 15% 수준으로 적어서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되고서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 기대가 컸다.

그러나 기대가 무색하게 '따상'은 커녕 공모가 2배 후 하한가로 떨어지는 '따하'에 가까운 가격으로 마감했다.

공모가가 10만5천원으로 높은 편이어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데다가 전날 나스닥이 급락하면서 2차전지 등 성장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악재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 약세가 국내 투자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SKIET는 투자심리 악화와 가격 부담 영향에 '따상'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SKIET 적정 주가는 유안타증권 10만∼16만원, 하나금융투자 14만8천원, 메리츠증권 18만원 등 10만원대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3∼6개월 동안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 과매수·과매도 과정을 거친 후 주가는 적정 가치에 점차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IET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약세를 보이자 분리막이 필요 없는 전고체 전지 상용화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황 연구원은 "2027∼2028년 전고체 전지가 도입되면 분리막 시장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SKIET는 전고체 전지 도입이 미풍에 그치면 연평균 10% 성장이 가능하지만, 확산 속도가 빠르면 연평균 -2% 역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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