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후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지만 이를 뚫고 상승 중인 종목이 관심을 끈다. 유바이오로직스, 아이진 등 코로나19 백신 관련주다.

'공매도 폭격' 속 살아남은 바이오株는
11일 유바이오로직스는 3.04% 오른 4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매도가 시작된 지난 3일 이후 6거래일간 하루도 하락하지 않고 55.9% 급등했다. 바이오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기피 심리에도 주가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국내에 몇 개 없는 백신 전문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에 대한 임상 1상시험이 지난달 완료됐고 이달 말 결과가 발표된다.

유코백-19는 만들어진 항원 단백질을 몸에 주입하는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 백신이다. 이론적으로 가장 안전한 백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백신은 몸에서 항원 단백질 생산을 유도한다. 합성항원 백신은 초저온 보관할 필요가 없어 운송이 편리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에 공급할 백신으로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성항원 백신인 노바백스의 NVX-Cov2373이 다음달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는 점도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지만 이미 세계에서 20억 도스 이상 선구매에 나선 백신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긴급 허가가 나면 유바이오로직스 주가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아이진도 5.63% 오른 2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이후 35.3% 올랐다. 임상 시작도 안 했지만 mRNA 백신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10일 취임 4년 기념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산 백신 개발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하면서 백신 개발주들은 한 차례 더 힘을 받았다.

진단키트주 중에서는 피씨엘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2.01% 오른 7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이후 6거래일 동안 19.0% 올랐다. 2019년 매출이 3600만원에 불과하던 이 회사는 코로나19 신속 자가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매출이 약 1500배 뛰었다.

심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