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최고치·공매도 우려 해소·달러 약세 등 영향
코스피 20일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3249.30 마감
10일 코스피가 20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2.10포인트(1.63%) 급등한 3,249.30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는 지난달 20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3,220.70)를 단숨에 30포인트 가까이 뛰어넘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개인의 매수세로 4.26포인트(0.13%) 오른 3,201.46에 출발했다.

이후 장 초반 매도세를 나타냈던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3,255.90까지 급등하며, 장중 역대 최고치였던 올해 1월 11일의 3,266.23에 다가서기도 했다.

이날 급등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끌었다.

기관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9천66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도 9거래일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2천38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1조1천9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선물을 1조9천억원어치 순매수하며 기관의 현물 순매수를 이끌었다.

이날 상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뉴욕증시 영향을 받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4% 각각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장중 한때 1.4% 오르는 등 0.88%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상승은 미국 고용 쇼크가 불러온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라며 "미국의 4월 고용 쇼크가 오히려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4월 신규 고용이 전월에 비해 크게 둔화하고 시장 예상치도 대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오히려 경기 급반등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좋았던 점이 상승 출발 요인으로 작용했고, 4월 말부터 지난 주초까지 이어졌던 공매도 재개에 대한 경계감이 해소된 것도 긍정적이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세적으로는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달러가 3월 말부터 추세적으로 떨어진 이후 4월 말부터 약간 반등하더니 지난 금요일 급락했다"며 "미국의 고용 쇼크가 달러 약세를 유발했고, 달러 약세를 유발한 것이 신흥시장, 특히 한국 시장의 랠리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1,121.3원으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에도 7.5원 내린 달러당 1,113.8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4.50포인트(1.48%) 오른 992.80에 마감하며, 1,000선 회복에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는 공매도 재개를 앞둔 지난달 28일 1,000선 아래(998.27)로 떨어진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