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뉴욕증시는 주요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4일 오전 9시 41분 현재(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25포인트(0.28%) 하락한 34,016.9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08포인트(0.65%) 떨어진 4,165.5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8.48포인트(1.28%) 밀린 13,716.63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일제히 웃돌고 경제 지표는 경제 재개에 따른 효과로 크게 개선되고 있으나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높은 밸류에이션과 물가 상승 우려 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장의 기대가 높았던 만큼 차익실현 압력도 큰 상황이다.
통상 5월 말부터 미국의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돼 5월에는 포지션을 축소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데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커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지난 며칠 동안에는 경제 재개에 수혜를 보는 여행이나 항공, 은행 관련주가 오름세를 보였으며, 기술주들은 부진한 모습이다.
업종별로 기술주들이 1% 이상 하락하며 이날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임의소비재도 0.85% 하락했으며 통신 관련주도 0.6% 약세다.
반면 에너지와 부동산, 금융주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기업 중 애플이 2%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와 알파벳도 각각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0.9% 떨어졌다.
개장전 실적을 발표한 제약업체 화이자는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고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도 개장 후 주가는 하락 반전했다. 이 시각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약국 체인 CVS헬스는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실적 전망치를 상향해 주가가 2% 이상 오르고 있다.
US스틸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철강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며 US스틸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무역적자는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3월 무역적자가 74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748억 달러보다 많았으며 전달의 705억 달러를 상회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몇 달간 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 11월에서 4월까지 (시장이) 특히 강한 상승세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지금을 투자 규모를 줄일 적기로 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피스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 낙관론이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터널의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더 위험한 자산을 매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는 주가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1.85%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0.05% 약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93%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8달러(1.67%) 오른 배럴당 65.57달러에,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17달러(1.73%) 상승한 배럴당 68.73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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