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미국의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올랐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1센트(1.4%) 오른 배럴당 64.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와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 이란의 핵 협상 등을 주시했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소폭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이달 1일 인도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40만1천993명에서 2일 39만2천488명으로 감소했다.

3일에는 36만8천147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하루 3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애널리스트는 "이는 세계 3대 원유 소비국의 수요 회복을 위험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시장 참가자들에도 수요 위험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담당 매니저는 "최근 자료로 볼 때 인도의 휘발유 및 정제유에 대한 수요 회복이 사실상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인도의 코로나19 확산 억제 노력은 원유 시장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전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 지표 호조로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프레이저는 "시장은 계속해서 강세 신호를 보여주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62.9로 집계됐으며, 독일의 제조업 확정치도 66.2로 최종 집계됐다.

미국의 4월 제조업 PMI는 60.52로 집계돼 2007년 5월 지표가 집계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ISM이 발표한 미국의 4월 제조업 PMI도 60.7로 전달보다 둔화했으나 여전히 경기 확장세를 의미하는 50을 크게 웃돈다.

이산 압둘 자바 이란 석유장관이 이날 기자들에게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가 "평균 수준으로 유가를 계속 떠받칠 것"이라며 "유가 하락을 우려할 것은 없다"고 밝힌 점도 유가를 떠받쳤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이러한 발언은 인도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도 OPEC+가 에너지 수요 전망에 자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의 핵 협상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주말께 미국 백악관 관료는 미국이 이란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데 양국이 합의했다는 이란 국영 언론의 보도에 대해 아직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와인버그는 "이란산 석유가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면 이는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프레이저는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이란 제재 해제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