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종' 커피 대표주자 투썸플레이스, 상장 나선다
국내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의 대표주자인 투썸플레이스가 상장에 나선다. 증시에 입성하는 국내 1호 커피 전문점이 될 전망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주요 증권사에 기업공개(IPO)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썸플레이스는 CJ그룹이 탄생시킨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커피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1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18년 해당 브랜드만 물적분할한 뒤, 지분 40%를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에 매각했다. 1년 뒤인 2019년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지분 45%를 추가로 넘겼다. 매각가격은 2025억원이었다. 2대주주였던 CJ푸드빌은 지난해 7월 보유 지분 15%를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투썸플레이스와 완전히 결별했다.

투썸플레이스는 CJ그룹이 매각할 당시에도 CJ푸드빌의 알짜사업으로 평가받았을 정도로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654억원, 영업이익은 38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3%, 8.7%씩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카페 이용객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IB업계에선 투썸플레이스가 상장과정에서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전 투자 유치를 받았을 때 지분 100%의 가치를 약 4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당시보다 회사의 몸집이 커진 상황에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인수금액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처분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썸플레이스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륙하면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도 자본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디야커피가 올초 IPO 추진 의지를 내비쳤고 커피빈코리아도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03일(15: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