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 만 공매도 재개…투자 심리 악화
바이오 관련주 약세…셀트리온 6.2% 하락
코스피, 공매도 재개에 하락…"점진적 우상향 가능성 여전"

코스피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1년 2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해서다. 다만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 전체가 하락하진 않았다. 향후 공매도 재개에 따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66포인트(0.66%) 하락한 3127.20에 장을 마쳤다. 이날 3149.05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에는 3120.7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공매도 재개에 투자 심리가 흔들리면서다. 이날 약 1년 2개월에 걸친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풀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7.70%, 87.68% 급성장했다. 단기간 빠른 속도로 주가가 오른 만큼, 일부 종목에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 중에서도 일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추후 공매도 재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비율이 가장 높았던 롯데관광개발(6.69%) 호텔신라(3.17%) 셀트리온(2.83%) 두산인프라코어(2.6%) 인스코비(2.17%) 중에서 호텔신라, 인스코비의 경우 이날 강세를 보였다.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이 유동성 장세를 지나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진입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시가총액 기준 43%의 종목의 실적 발표 결과, 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예상치 대비 5.5%, 11.8%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최근 5년간 1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았던 시기의 시장 예상치 상회율이 평균 1.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일정 종목에 부담이 될 수 있겠으나, 큰 폭의 하락 조정세를 나타낼 만큼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최근 코스피지수가 실적을 바탕으로 중소형주 중심의 건전한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점진적인 우상향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개인은 5860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13억원, 1365억원 팔아치웠다.

공매도 취약 업종으로 거론된 바이오 종목들은 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1만6500원(6.20%) 내린 24만9500원에 거래됐다. 셀트리온제약(-5.04%), 셀트리온헬스케어(-5.97%)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에이치엘비와 씨젠도 주가가 하락했다. 이들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400원(4.23%), 7500원(8.01%) 하락한 3만1700원과 8만6100원으로 떨어졌다. 에이치엘비와 씨젠은 지난달 28일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은 각각 1646억원과 175억원을 기록, 코스닥시장 공매도 잔고금액 상위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1.64포인트(2.20%) 떨어진 961.81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0원 오른 11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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