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공매도 재개에 소폭 하락…모더나株 동반 상승
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 중이다. 1년 2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해서다.

3일 오전 9시1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3포인트(0.05%) 내린 3146.1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3049.05로 오름세로 출발한 뒤 내림세로 전환했다.

공매도 재개에 투자심리가 흔들리면서다. 이날 약 1년 2개월에 걸친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풀렸다. 그간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하락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첫날부터 공매도 재개 직전인 지난달 30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7.70%, 87.68% 급성장했다.

다만 공매도 재개에도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이 유동성 장세를 지나 본격적인 실적 장세에 진입한 가운데,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 결과가 견조한 점이 주가를 견인할 것이란 설명이다.

현재까지 시가총액 기준 43%의 종목의 실적 발표 결과, 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예상치 대비 5.5%, 11.8%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최근 5년간 1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높았던 시기의 시장 예상치 상회율이 평균 1.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실적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최근 국내 기업의 1분기 깜짝 실적 비율은 제법 높은 편"이라면서 "원자재, 중간재 가격 상승에서 기계 조선 건설 등 산업재, 경기소비재 순으로 업황 온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인, 기관은 각각 319억원, 662억원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980억원 팔고 있다.

모너나 관련주가 강세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전날보다 145원(11.42%) 상승한 14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티팜 소마젠 엔투텍 등도 4~7%대로 강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는 약세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1만4000원(5.18%) 내린 25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 삼성SDI도 1~3%대로 내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1포인트(0.57%) 떨어진 977.84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원 오른 11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