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월엔 팔아라(Sell in May)."
증권가의 오래된 격언이다. 연초 상승 기대감이 사라지고 5월에 들어 증시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경험에서 나온 말이다. 증시가 연초 이후 다시 3200선에 재진입하는 등 반등한 가운데 내달 증시에서 이 격언이 맞아 떨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코스피지수의 5월 등락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평균 –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 역시 유독 5월에 부진한 모습을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이 –0.7%였다.

과거 5월 수익률이 악화된 이유는 △1분기 실적 시즌 이후 연초 증시 상승하는 것을 뜻하는 '1월 효과'가 소멸됐고 △5월을 기점으로 한 글로벌 정책 동력의 변화 등 때문이다.

이 증권사 김용구 연구원은 "'5월엔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은 미국 증시보다는 국내 증시에서 뚜렷하게 관찰됐다"며 "해당 증시 부진 이후 7월에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9월까지 지속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번엔 다르다…NO sell in May"

"5월엔 주식 팔아라" 증시 격언, 올해도 통할까[이슈+]
증권사들은 이달 증시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날까지 증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4곳의 5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상단 평균은 3312.5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3340을 제시했고 KB증권도 3310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33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3147.86에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하면 160포인트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단 평균은 3045인데, 현 지수가 불과 100포인트에 불과하다. 하락보다는 상승할 가능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지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한국 수출 호조와 함께 기업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 가운데 하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경기민감주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진정되고 경기 회복 기대가 유입되면 약달러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원화 강세는 외국인 순매수로 이어져 코스피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했다. 그간 부진했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가 유망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 1월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공매도 폐지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 1월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공매도 폐지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재개는 단기 부담

이날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14일부터 시작된 공매도 금지 조처가 약 14개월 만에 해제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재개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2번의 공매도 종료 이후 주식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공매도 종료 이후 1개월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 증권사 염동찬 연구원은 "2009년과 유사하게 공매도 해제 이후 1개월 가량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기적으로 공매도 재개에 따른 긍정적인 면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투자자들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과 거품이 낀 주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시켜주는 순기능이 있어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 재개는 외국인 투자자의 전략 구사를 다변화할 수 있게 해주고 적정주가를 유지시켜준다는 관점에서 국내 증시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