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영향 제한적…지수보단 업종 영향
"시장의 중심은 대형주로 이동"
"우호적 환경에 지수 천천히 오를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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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1년 2개월 만에 재개하면서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대차잔고가 증가한 종목 위주로 수급 부담이 예상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점쳐지는 만큼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4월26일~30일) 전주보다 38.24포인트(1.20%) 하락한 3147.86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22%나 하락하면서 1000선을 하회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3140선까지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각각 1조227억원과 7056억원 어치 팔아치운 반면 개인 홀로 1조9725억원 어치 사들였다.

코스닥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38억원과 2979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7375억원 순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지난주 뉴욕증시도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49% 내린 33,874.85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도 0.38% 하락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오르는데 그쳤다.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외 환경 악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인도와 브라질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소식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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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자금 유입에 '우상향'…"대차잔고비율 높은 종목은 주의해야"
증권가는 오는 3일 재개하는 공매도가 단기 수급에 부담이 되겠지만, 다양한 성격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부정적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봤다.

코스피지수는 우상향 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13,300 +2.31%)은 코스피지수가 3150~32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던 만큼, 향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무게 중심은 공매도 재개 이후 점차 대형주로 이동할 것"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추정치가 지속 상향되고 있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내 대형주 비중을 확대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변동성이 축소됐다는 점도 코스피 우상향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는 당분간 없다고 언급, 시장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 역시 유지했다.

이같은 Fed의 부양 기조로 금융스트레스 지수와 공포심리와 관계된 변동성지수(VIX)가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기 마련인데, 최근 미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지 않아 한국도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주(3일~7일)에는 올 1분기 실적시즌의 정점을 통과한다"며 "서프라이즈와 쇼크가 뒤섞여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을 보면 예상보다 나은 수치를 발표하고 있어 하락보다는 상승 쪽으로 지수가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차잔액 비율이 급등한 종목은 공매도 영향이 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10,100 +1.00%) 연구원은 "무차입공매도가 허용되지 않는 국내 증시에서 대차잔고와 공매도 간의 연관성이 높다"며 "대차잔고비율이 상승한 업종 혹은 기업은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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