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인도에서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 데 따른 수요 전망 우려로 하락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3달러(2.2%) 하락한 배럴당 63.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인도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하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하락했다.

인도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8만6천4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확진자로는 역대 최대다.

사망자도 3천498명에 달해 인도의 코로나19 사태는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소폭 둔화한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야기했다.

중국의 4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로 전달의 51.9보다 낮아졌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51.6에도 못 미쳤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라며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코로나19 위기는 계속 고조되고 있고,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비요나르 톤하우젠 원유 시장 대표는 최악의 경우 인도의 하루 원유 수입 규모인 480만 배럴의 절반가량이 일시 줄어들 수 있다며 당초 5월에 예상했던 100만 배럴의 감소보다 더 시일이 오래 걸리는 U자형 수요 회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과 중국 등 하반기 주요국들의 원유 수요 회복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톤하우젠 대표는 앞으로 수개월간 글로벌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인도에서의 원유 수요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주요 이유는 미국 소비자들 때문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수요가 인도의 감소분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글로벌 수요 전망에 대한 기대로 4월 들어 WTI 가격은 7% 이상 올랐다.

한편,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342개로 전주보다 1개 줄어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