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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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가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호실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도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오전 10시27분 현재 DGB금융지주는 전날보다 500원(5.89%) 오른 8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BNK금융지주JB금융지주도 4%대 강세다. 이들 금융지주는 장 초반 일제히 신고가를 돌파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BK금융그룹은 1분기 순이익이 1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DG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235억원으로 40% 늘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1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이는 분기 단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비은행 부문이 크게 성장한 영향이다. BNK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32.9%로 작년 동기 대비 16.4%포인트나 상승했다. 비은행 기여도가 3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이 315억원으로 363.2% 급등하고, BNK캐피탈의 순이익은 340억원으로 77% 늘어난 영향이다. BNK투자증권은 역대 최대 1분기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지난해 1년간 거둔 순이익(534억원)의 절반 이상을 1분기 만에 달성했다.

DGB금융지주도 비은행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01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06.1%나 확대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DGB캐피탈의 순이익도 130억원으로 71.1% 늘었다. J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JB우리캐피탈의 중고나라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에 261억원으로 19% 증가했다.

이처럼 지방금융지주들이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성향이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증권은 BNK금융지주의 목표가는 9200원으로, DGB금융지주의 목표가는 1만1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JB금융지주의 목표가를 9300원으로 올렸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에 대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적용을 승인 받으면서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이 11.9%로 크게 상승했다"며 "향후 대형지주들에 비해 낮은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판단되며, 올해 배당금 추정치를 480원에서 530원으로 수정 제시한다"고 밝혔다.

JB금융지주에 대해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위주의 경영과 리스크 관리가 적절한 조화를 보이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순이익을 4460억원으로 올리며, 올해 말 보통주 자본비율은 11.4%로 배당여력이 커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