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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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3200선을 내줬지만 증권가에서는 2분기 중반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선진국 백신 접종과 경제활동 정상화, 미국의 부양책 등이 증시를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95포인트(1.06%) 떨어진 3181.47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086억원, 431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63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대형 기술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투자심리 위축과 매물 출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반복할 수 있지만 당분간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단기 타깃은 3300선을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중간재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증시는 2분기 중반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다는 것은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반대급부로 통화 긴축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실제로 2000년 이후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60부근까지 상승했던 네 번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후 모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정책이 발표됐으며 코스피도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기록했다. 2분기 중반 이후에는 Fed의 테이퍼링 언급과 미국의 증세, 글로벌 디지털세 등의 이슈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주의 저점 매수 타이밍을 고려해야 한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당분간 관심 업종으로는 낙폭과대 성장주에 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리플레이션 관련주면서 최근 실적 추정치 상향을 이끄는 소재·IT·금융 등이다.

2분기 후반까지 생각한다면 방어주의 비중을 서서히 높여가는 전략을 추천했다. 방어주는 조정장 후반에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도 방어주는 장기간 소외로 인해 수급 부담이 적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확보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여름을 전후로 10% 내외의 조정을 거친 후 장기적인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조정을 활용한 주식비중 확대가 올해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