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2 시리즈의 판매가 전세계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애플의 2021년 1~3월 매출이 급증했다. 언택트 수요로 인해 아이패드 판매 역시 수혜를 입었다.

한편 애플은 실적발표 자리에서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추가 주주환원을 실시할 것이라고도 발표했다. 호실적과 주주환원에 힘입어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현금을 회사에 쌓아두지 않는다"…애플, 매출 급등에 곳간 푼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장마감 후 지난 1~3월(2분기·애플 결산월은 9월) 매출이 895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수치이자 월가 추정치인 773억 5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숫자다. 주당 순이익(EPS)은 1.4달러를 기록, 이 역시 월가 추정치인 0.99달러를 웃돌았다.

부문별로 보면 매출의 50% 가량을 점하는 아이폰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66%나 증가한 479억 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아이폰 12 시리즈가 잘 팔린 덕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급증했는데, 경쟁업체인 화웨이 등이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수출 규제의 타격을 받으면서 반사수혜를 입었다.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나 급증해 78억 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원격학습 등 언택트 수요가 증가해서다. 지난해 독자개발칩인 'M1'이 탑재한 맥(Mac) 부문은 매출이 70% 증가해 91억 200만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밖에 어플 판매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 서비스부문에서의 매출은 27% 증가해 169억 100만달러였다.

애플은 이번 호실적에 힘입어 대대적인 주주환원에도 나섰다. 애플은 현금을 회사에 쌓아두지 않는 정책(Net cash neutral)에 따라 돈을 벌면 그만큼 주주에게 돌려주고 있다. 애플은 이번 분기 9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과 주당 0.22달러의 현금배당을 동시에 실시한다. 배당금은 다음달 10일 보유 기준으로 같은달 13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호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대 급등했다. 애플의 주가는 연초 이후(28일 종가 기준) 단 0.67% 오르며 오랫동안 횡보 국면을 보였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1.37% 상승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