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3개 분기 연속 호실적을 냈다. 월가 추정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500억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내놓으면서 27일(현지시간) 시간외 주가는 5%대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알파벳은 지난 1분기 주당 순이익 26.29달러, 총 순이익 17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분기 순이익 68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162%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55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트래픽유입비용(TAC)을 제외한 매출도 456억달러로 작년 1분기(337억달러)보다 증가했다.

이번 구글의 실적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도 30%로 작년(19%)보다 개선됐다.
구글, 광고 급증에 매출 34% 늘어…"500억달러 자사주 매입"
구글의 가장 큰 수입원인 검색엔진 부문에서 319억달러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1분기 245억달러보다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유튜브 광고 매출도 전년 대비 49% 증가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도 4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46% 늘었지만,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에는 밀렸다.
구글, 광고 급증에 매출 34% 늘어…"500억달러 자사주 매입"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광고 수익이 늘어난 점이 구글의 매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정상화 신호를 보이며 호텔 예약 서비스·영화 스튜디오 등의 광고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광고가 구글 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달한다.

루스 포랫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장 마감 이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소비자들의 지출 방식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야 하는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광고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구글은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정규장에서 0.82% 하락 마감한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에서 5% 급등해 240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설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