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분기 기준 1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낸 데 힘입어 주가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뿐 아니라 노무라 등 외국계 증권사도 철강업종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 주가·실적 모두 최고…노무라 "목표가 52만원" 상향
27일 포스코는 4.14% 오른 37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2018년 2월 후 최고치다. 장중엔 38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포스코 주가는 올 들어 38.8%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2분기 후 10년 만에 최대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국내 7개 증권사가 포스코의 목표가를 45만~49만원 수준으로 올렸다.

같은 날 일본 노무라도 포스코에 대해 ‘매수’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를 52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종전 목표가(35만원)보다 49% 높은 수준이며 26일 종가 대비로는 43.4%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철강산업 호황으로 포스코의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자동차 조선 해운 등 제조업 생산이 늘어 포스코의 냉연·열연 등 철강 제품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반면 공급은 중국의 생산량 감축 규제 등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노무라는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제품 가격도 인상돼 추가적인 마진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7.9%, 14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에 이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매출 4조9274억원, 영업이익 3039억원, 순이익 219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현대제철이 9.04% 오른 것을 비롯해 삼현철강(30%) 문배철강(19.31%) 한국철강(9.24%) 등 철강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설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