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 출발했다.

26일 오전 9시 54분 현재(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74포인트(0.13%) 오른 34,086.2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7포인트(0.13%) 상승한 4,185.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3포인트(0.05%) 오른 14,023.34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보육 및 교육 관련 지출안 및 증세안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이날 테슬라를 시작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 주요 IT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테슬라의 실적은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다.

이외에도 보잉, 포드, 캐터필러 등 경제 재개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의 실적도 이번 주 발표된다.

대다수 기업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CNBC에 따르면 S&P500지수 기업 중 현재까지 25%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4%의 기업은 주당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77%의 기업은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만약 이후 기업들이 계속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해준다면 84%는 2008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나온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시장의 기대는 높아진 상태다.

이날 발표된 3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전달보다 늘었지만, 시장 예상에는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팬데믹 위기가 시작됐던 지난해 4월 이후 열 달 만에 첫 감소를 기록한 데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2.2%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상황도 주목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5만2천991명을 기록해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애플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도 롤리(Raleigh)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사옥을 조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기계학습 등 IT 부문에서 일할 3천 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 주가는 0.4%가량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8% 이상 오르면서 5만3천 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여름에는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시츠는 보고서에서 "성장이 개선되고 있고,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라며 "강세장도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여름과 같은 재앙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더 심하고, 더 고르지 못하고, 더 변동 폭이 확대된 여름을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오름세다.

독일 DAX지수는 0.17%가량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5%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0.29% 상승 중이다.

국제유가는 하락 중이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9달러(1.43%) 하락한 배럴당 61.25달러를, 브렌트유는 1.01달러(1.53%) 떨어진 65.10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