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공모자금 '블랙홀' 되나

카뱅과 하반기 상장 시기 조율
카뱅 IPO 착수 1주일 만에…'10조 몸값' 카카오페이도 예심 청구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한 지 1주일 만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2대 주주인 중국 앤트파이낸셜의 대주주 적격성 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이르면 7월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시기는 올 하반기로 카카오뱅크와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가 비슷한 시기 잇달아 코스피에 입성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2017년 분사 당시 5800억원으로 인정받았으나 4년 만에 몸값이 15배 불어났다. 핀테크 기업은 예상 거래액에 0.1~0.3배수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거래액은 67조원, 올해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거래액 100조원에 0.1배를 적용하면 10조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그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가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기업가치를 18조원으로 평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40%가량 급증하면서 적자폭이 줄었다. 영업수익(매출)은 2019년 1411억원에서 지난해 2844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고 영업손실은 653억원에서 179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순손실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가량 감소했다. 전체 거래액의 80%를 차지했던 송금 비중이 50%대로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누적 가입자 수도 3600만 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후 조달 자금을 증권, 보험 등 신사업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하고 펀드 투자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국내외 주식매매를 위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3월 기준 누적 계좌 개설자 수가 400만 명을 돌파했다.

1월에는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2019년부터 삼성화재와 함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해왔으나 합작 설립이 무산된 이후 독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올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예비인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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