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스엘에스바이오, 코스닥 상장 재추진...“이르면 내달 기술성평가”
코넥스 상장사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코스닥 이전상장을 재추진한다. 올해 하반기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를 신청하고 연내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이르면 다음달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 필수과정인 지정 감사인 신청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작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신청했지만 한국거래소 심사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좌절 요인이 내부통지 시스템 미흡 등으로 전해졌다. 큰 사안이 아니어서 문제 보완후 후 6개월만에 상장을 재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상장을 청구했을 때보다 몸값을 높여 받을 것으로 보인다. 1년 사이 실적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망된다. 작년 대비 흑자전환, 2019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나는 수준이다.

작년 상장 청구 당시 공모가 범위를 8000원~1만원으로 잡았다. 시총 기준 546억원~682억원이다. 현재(26일 종가) 주가는 1만200원, 시총은 699억원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자산운용 명가로 불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장기투자하는 종목으로 알려졌다. 타임폴리오는 2019년 46만주를 매입한 후 작년 8월 추가로 37만3821주를 사들였다. 총 지분율은 12.09%다. 작년 8월 매입가격은 주당 1만700원이다.

타임폴리오는 중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실적을 내는 ‘돈버는 바이오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폴리오는 에스엘에스바이오의 가치가 현재 시가총액 대비 2~3배는 더 받아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오임에도 이미 실적이 나는 이유는 의약품 품질관리(QC)와 임상시험수탁(CRO) 사업 때문이다. 두 사업에서 총 20~30억원의 영업이익을 매년 거두고 있다. 두사업은 고정비가 비용의 80%를 차지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으로 마진이 30%에 달한다.

QC사업은 국내로 수입되는 의약품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평가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의 국내 QC 점유율은 20%로 2위다. CRO는 신규 의약품의 효능 및 유효성 평가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2019년 이 사업에 진출했는데 1년만인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 사업부에서 나오는 현금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나노-바이오 기반의 다중진단(NTMD)이라는 플랫폼과 진단키트가 대표적이다. 진단키트의 경우 △소임신진단 △알러지진단 △코로나19 진단 등의 개발을 완료해 이르면 올해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NTMD 진단플랫폼의 경우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유전자 증폭과 검사의 정확도와 신속 진단키트를 결합한 제품으로 HIV, HBV, HCV, 말라리아 등 고위험 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다. 이밖에 CRO를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