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3개월 가까이 8만원 초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 그 사이 코스피지수는 전고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왜 삼전만 안 오르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선 다시 삼성전자가 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는 20일 0.72% 오른 8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220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전고점인 지난 1월 25일 3209를 넘겼다. 같은 3200대지만 1월 25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9400원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3개월 가까이 부진을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것은 최근 코스피지수 회복이 중소형주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1월 25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삼성전자를 8조91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조1761억원, 3조11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국민연금 등이 포함된 연기금이 4조1788억원어치를 팔면서 개별 주체 중 가장 많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자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미국 오스틴 비메모리 팹(공장) 가동 중단 문제와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 격화 우려 등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를 매수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오스틴 팹은 정상 가동에 들어갔고, 인텔 파운드리 우려도 과도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2분기 말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