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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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5.10포인트(0.90%) 상승한 34,035.9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34,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5.76포인트(1.11%) 오른 4,170.42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80.92포인트(1.31%) 상승한 14,038.7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가는 물론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3월 소매 판매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돌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9.8% 늘어나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급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 규모 추가부양 패키지에 포함된 1인당 1400달러의 대국민 재난지원금이 가계 소비를 부양한 결과로 분석된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만에 19만3000건 급감한 57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로 전문가 전망치(70만건)보다 훨씬 적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미국은 실질적인 실물 경제지표를 통해 경제 정상화를 확인시켜 줬다고 볼 수 있다"면서 "여기에 미국 주요 금융주의 실적 발표로 올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 확산된 점도 기술주 강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레이몬드가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5.63% 급등했다. 애플은 아이폰 12 미니 생산 중단 이슈가 부각됐으나 아이폰 12맥스 등 프리미엄 폰 판매가 더욱 확산됐다는 분석이 제기되자 1.87% 상승 마감했다.

MS(1.53%), 알파벳(1.93%), 페이스북(1.65%), 아마존(1.38%) 등 대형 기술주도 실적 개선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금융 기업들은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티그룹은 순이익으로 79억4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EPS) 3.62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음에도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0.37달러(0.51%) 내린 72.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1분기 순이익으로 80억5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EPS) 86센트의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1.14달러(2.86%) 하락한 3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양호했지만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