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가 급증하면서 올 1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과 결제금액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13억6000만달러(약 91조원)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418억7000만달러) 대비 94.3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확산하면서 3분기 602억2000만달러, 4분기 722억2000만달러로 보관잔액이 꾸준히 늘었다.

결제금액 역시 역대 최대로 늘었다. 올 1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575억6000만달러다. 지난 한 해(3233억9000만달러)의 절반가량(48.7%)이 한 분기 만에 결제됐다.

여전히 미국 주식 비중이 압도적이다. 전체 보관금액의 57.9%가 미국 주식이다. 미국을 포함해 유럽, 홍콩, 중국, 일본 등 상위 5개 비중은 97.4%에 달한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테슬라다. 2019년 6억5400만달러에 불과하던 테슬라 보유잔액은 올 1분기 83억7500만달러까지 급증했다. 애플(34억9400만달러), 아마존(15억7800만달러), 엔비디아(10억7500만달러), 알파벳A(구글·10억43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결제금액 1위 종목도 테슬라(118억7200만달러)가 차지했다. 2위는 올초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게임스탑(52억200만달러)이 차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