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로 10만원대 복귀
29일까지 LG 100주 보유땐
LG 91주, LX홀딩스 44주 받아

분할 이후 투자지주회사 변신
신성장 사업 적극 투자 나설듯
한 달간 거래정지는 부담
LG 주가가 다음달로 예정된 인적분할을 앞두고 다시 10만원을 넘어섰다. 한 달간 주식을 거래할 수 없지만, LG와 LX홀딩스가 변경·재상장될 때 공모주처럼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계열분리 작업이 마무리된 뒤 LG가 투자지주회사로 변신해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외국인 6일 연속 순매수
LG 사면 LX까지…인적분할이 투자기회 될까

LG는 14일 5.84% 오른 1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 7일 11만9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한동안 조정을 거쳤다. 이달 들어 주가는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인이 7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LG는 지난달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LG상사(34,600 -1.70%), LG하우시스(104,000 -2.35%), 실리콘웍스(93,000 -1.27%),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분리해 신설 지주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통과시켰다. 기존 지주사 LG와 신설 지주사 LX홀딩스로 재편된다.

분할비율은 0.912(LG) 대 0.088(LX홀딩스)이다. 인적분할인 만큼 기존 LG 주주는 LG 주식과 LX홀딩스 주식을 모두 갖게 된다. 1주당 0.088주를 받아야 하나 LX홀딩스가 재상장과 동시에 액면가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액면분할되면서 0.44주를 받게 됐다. 예를 들어 LG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는 LG 주식 91주, LX홀딩스 주식 44주를 받게 된다. 4월 29일부터 거래가 정지된다. 변경·재상장일은 5월 27일이다.
신규상장 때처럼 높은 변동성 기회
약 한 달간의 거래 정지 기간을 버틸 수 있느냐는 LG 투자 전략의 중요한 요소다. 5월 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는 자금이 묶여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투자자는 분할 상장 과정에서 이를 상쇄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현재 LG는 지주사라는 점을 감안해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67% 수준이다. 자산가치의 3분의 1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변경·재상장되는 시점에 LG와 LX홀딩스 모두 개장 전 30분간 동시호가를 받는데,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것도 기회가 될 수 있다. LG와 LX홀딩스의 경우 변경·재상장으로 평가가격의 5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한다. 신규상장은 90~200% 사이에서 호가가 결정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X홀딩스는 규모가 작아서 재상장일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이런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지주회사로 변신하는 LG
분할 이후 LG는 화학 전자 통신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850,000 -1.51%)의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LG전자(148,000 +0.68%)와 캐나다 마그나의 전기차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정리 등 그 안에서도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구조 개편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실적 전망도 좋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전년 대비 71% 늘어난 1조70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영업이익은 2조481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만 약 767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가전 및 TV 사업 덕분에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웃도는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LG화학도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반기부터 투자지주회사로의 변신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각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게 된다. LG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성공적인 투자지주회사로 거론되는 곳은 SK㈜다. 2017년 투자전문지주사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뒤 미국 에너지 기업 유레카(2017년), 말레이시아 차량 공유 기업 그랩(2018년), 중국 동박 제조업체 왓슨(2019년) 등에 투자했다.

김 연구원은 LG에 대해 “풍부한 현금을 활용한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그린 테크,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딥테크 등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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