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엔지니어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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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연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대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외국계 증권사에도 입찰을 제안했다. 오는 26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다음달 초 주관사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IB업계는 빠르면 올 3분기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기업가치가 수십조원에 이르는 대어들이 3분기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으로 오랜 숙원이었던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 고리를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를 위해 2018년 현대모비스의 AS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제시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합병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로 이어지는 구조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러나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32%에 불과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으로 자금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건설(38.62%)이 최대 주주이며 현대글로비스(11.67%), 기아차(9.35%), 현대모비스(9.35%) 등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현대오토에버를 상장시킨데 이어 현대엔지니어링까지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지배 구조 개편을 위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정 회장은 현대오토에버 지분 9.57%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가치가 1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은 7조6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사업과 건축사업, 인프라 개발 등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조1884억원, 영업이익 258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9년(6조8011억원)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4081억원)보다 줄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이 기사는 04월13일(11: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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