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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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 200에 조기 편입 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기관이 매수 물량을 확대하고, 외국인도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오전 10시35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보다 500원(0.38%) 내린 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과 9일 3.98%, 9.61% 급등한 후 조정을 나타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16만90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주가는 상장 이튿날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1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최근엔 분위기가 반전했다. 특히 기관이 매수 물량을 확대하는 모습이 긍정적이다. 지난 8~9일 기관은 총 396억9800만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수량으로 따지면 총 30만주에 달한다. 기관이 가장 많은 수량을 매수했던 게 3만7000주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수 물량을 대폭 키운 것이다.

상장 이후 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8일 처음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이 사들인 주식은 10억5200만원 어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200지수에 조기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코스피200에 편입되기 위해선 상장 후 6개월이라는 조건이 있지만, 상장 후 15거래일 동안 보통주 기준 시총 순위가 50위 내에 들 경우, 조기 편입이 가능하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평균 시총 순위 32위를 기록해 조기 편입 조건을 충족했다"며 "유입 자금 규모는 유동비율 27% 적용 시 편입 자금 규모는 1410~1881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기 편입 여부는 6월 코스피200 정기변경 때 확인 가능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조기 편입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변경된다면 6월 정기변경 때 종목 교체가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려도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대해 혈전 발생 논란으로 접종이 보류된 바 있다.

국내 백신 개발업체들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신종 감염병에 대응할 mRNA 백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1·2상 단계로, 내년 상반기 긴급사용 승인을 얻는 것이 목표다.

다만, 개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주가 상승세에 변수다. 개인은 지난 8~9일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426억2700만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총 33만주 규모다. 상장 첫날 92만주를 매수한 데 이어 꾸준히 3만주~4만주 정도를 사들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