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외국인 러브콜에 급부상…삼바·현대차와 시총 5위 '각축전'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놓고 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 현대차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외국인의 '러브콜'에 상승하면서 한층 경쟁이 치열해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 시총 1∼4위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네이버, LG화학이 올라와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8월 한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2위를 내줬지만, 현재는 시총 100조를 돌파하면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네이버가 지난 2월부터 LG화학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2위까지 넘봤던 LG화학은 시총이 줄면서 4위에 올랐다.

10위 기아(34조2937억원)는 11위 현대모비스(28조9593억원)보다 시총이 20% 가까이 높은 만큼, 당분간 순위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시총 순위 5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50조9471억원)는 지난 9일 기준 5위에 오른 가운데 카카오(49조5291억원)와 현대차(48조8232억원)가 바짝 쫓고 있다.

삼성바이오와 카카오의 시총 차이는 불과 2.8%(1조4280억원), 현대차와는 4.3%(2조1239억원) 정도다.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1월 말엔 삼성바이오-삼성SDI-현대차 순으로 5∼7위를 기록했지만, 삼성SDI는 순위에서 밀려났다.

중국의 배터리 업체의 약진과 세계 전기차 2위 판매사인 폴크스바겐의 각기둥 모양 배터리셀 도입 발표로 국내 배터리 업계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여파다.

지난 2월 말엔 현대차가 미국 판매시장 호조 등에 힘입어 5위 에 올랐다. 이달 초엔 구글과 제휴설이 나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각축전을 벌였다.

최근엔 카카오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카카오는 시총 9위(34조446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들어 몸집을 키우더니 지난 2월 말에는 8위(43조2749억원)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후 상위권과 격차를 좁히면서 지난 6일엔 7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9일엔 현대차를 제치고 6위까지 기록했다. 액면분할로 투자심리가 개선된데다, 지난주 외국인이 주간으로 가장 많은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결과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