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올해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
지배구조 개편에 자회사 가치도 반영 전망
"인적분할 방법에 따라 투자심리 급변 가능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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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종목은 SK텔레콤(281,500 +1.81%)이다. 증권가는 SK텔레콤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자회사의 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8일 오전 10시15분 현재 SK텔레콤은 전날보다 2000원(0.71%) 오른 2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주가는 18% 상승했다.

외국인이 SK텔레콤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은 전날까지 SK텔레콤 주식 876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자회사 가치가 높아질 것을 예상한 행보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을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SK텔레콤은 개정된 공정거래법이 시행되기 전 중간지주사 전환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증권가에선 이번 인적분할이 △SK텔레콤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 △지주회사의 사업회사 지분 공개매수 △SK와 SK텔레콤 지주회사간의 합병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MNO) 외에 미디어 융합보안 커머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 중 MNO 비중은 63%로 절대적"이라며 "자회사가 중간지주회사로 편입되면서 그 가치가 재평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KTB투자증권은 티맵모빌리티 WAVVE 원스토어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인 23조원엔 자회사의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는 상장을 앞두고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우버, 커머스 부문에선 아마존과 협업하는 등 중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하고 있다.

향후 WAVVE의 기업공개(IPO) 추진도 점쳐진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웨이브는 지난해 매출액 1802억원, 유료가입자수 240만명으로 2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지위를 굳히며 넷플릭스를 추격 중"이라며 "매년 2000억원 이상 웨이브 오리지널에 투자할 계획으로, 2023년 손익분기점(BEP) 전환 후 기업공개까지도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실적보다는 지배구조 이슈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331억원으로 시장 예상치(350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5월 인적 분할을 단행할 지 방향을 선회할 지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적보단 인적 분할 여부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인적분할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 실적 시즌엔 기존 주주는 보유, 신규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관망할 것을 추천한다"며 "SK텔레콤의 경우 지주사-중간지주사 합병 절차가 한번 더 남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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