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밸류업 전략으로
반년새 5건 투자금 회수 성공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반년 새 다섯 건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해 PEF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IMM PE는 지난달 29일 국내 2위 전선업체인 대한전선(1,200 -0.83%) 보유 지분 40%를 호반그룹에 2518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1일에는 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 보유 지분을 신세계(277,500 +1.28%)그룹(SSG닷컴)에 2650억원에 팔았다. 1주일 새 두 건의 매각을 성사시켰다.

IMM PE만의 차별화된 밸류업 전략이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팔린 대한전선은 2015년 IMM PE 인수 당시만 해도 무리한 사업 다각화 등으로 경영이 악화돼 채권단 관리를 받는 상황이었다. IMM PE는 인수 후 곧바로 이 회사의 비주력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때 투자한 성과는 지난해 유럽에서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졌다. IMM PE의 손을 거쳐 글로벌 회사로 탈바꿈한 대한전선은 호반건설의 품에 안기게 됐다. 지난 2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블록딜을 하면서 보유 지분율을 70%에서 40%로 낮췄고, 몸집을 가볍게 한 결과 인수 후보를 찾을 수 있었다.

W컨셉 매각은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본 선견지명이 통했다는 평가다. IMM PE는 2017년 대기업에서 분사된 온라인 여성 패션 쇼핑몰이었던 W컨셉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W컨셉은 디자이너 의류를 주로 취급하던 ‘마니아들의 쇼핑몰’이었다.

IMM PE는 내부 정보기술(IT) 시스템 재정비, 브랜드 다양화, 자체 브랜드 출시 등의 변화를 잇달아 시도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대중성을 강화한 결과 W컨셉은 국내 2위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덕분에 다수의 국내 대기업이 W컨셉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운용사가 새로 기업을 사거나, 보유한 물건을 파는 데 소극적이었지만, IMM PE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9월 할리스커피를 KG그룹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레진코믹스, 인트론바이오(25,850 -2.45%)까지 연거푸 투자금을 회수했다. 대한전선, W컨셉까지 합치면 평균 1.2개월에 한 건씩 회수한 셈이다. 총 회수금액은 1조원에 달한다.

신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IMM PE는 올초 2조2000억원 규모의 4호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이 펀드로 하나투어(62,300 +0.65%), 신한지주(36,900 -1.47%), 한국콜마(57,800 +0.35%) 제약사업부(제뉴원) 등에 투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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