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앱 2위 업체 ‘요기요’의 예비입찰이 다음달 초 진행된다. 유통 및 정보기술(IT) 분야의 대기업은 물론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법인명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을 진행 중인 딜리버리히어로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IM) 배포를 시작했다. IM에 따르면 오는 5월 4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진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와 3위 배달통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9년 말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 경쟁을 유지하기 위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새집(배달의민족)’을 산 딜리버리히어로가 ‘헌집(요기요)’을 내놓은 셈이다.

이 때문에 요기요 인수전이 그다지 흥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인수전이 임박하자 관심을 보이는 후보들이 등장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는 배달앱 시장에서 요기요는 안정적 점유율(29%)을 보유한 2위 업체”라고 설명했다.

전략적 투자자(SI) 중에선 롯데·이마트 등 유통 대기업, 요기요와 ‘편의점 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협업한 GS리테일·BGF리테일 등 편의점사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텔레콤 등 IT·플랫폼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요기요는 지난해 매출 353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7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해 매출이 2300억원, EBITDA 적자가 600억원에 달했던 점과 비교할 때 1년여 만에 흑자 전환했다. 1위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매출 1조995억원을 냈지만 여전히 영업적자 112억원을 기록한 점과 비교해도 ‘돈 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